경영진·임직원 4~9월 6개월간 급료 무자비한 칼질
감원, 임금삭감, 무급 휴직 닥치고 비용 절감 총력
풍인무역 직원 희생양 늘어 청와대 청원 1만 건 상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멈춰선 가운데 생사기로에 선 의류 벤더들이 앞장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감원과 임금 삭감 선풍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 의류 벤더 중 풍인무역이 가장 먼저 직원 감원과 임금 삭감을 무리하게 단행해 파문이 일면서 이를 비판하는 청와대 청원이 1만 건을 훨씬 넘어 가장 먼저 여론의 뭇매를 얻어맞았다.

풍인무역은 지난 3월 박영표 회장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경영진 연봉 40% 삭감과 임원 및 임직원 30% 연봉 삭감, 무급 휴직, 인원 축소 방침을 통보했으며 4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신물산은 본사와 해외법인 임원급의 급여는 4월 1일부터 40%를 지급하고 팀장급은 급여의 70%를 지급하되 일반 직원은 주 3일 근무 급여의 50%를 지급하며 공장 휴무 시 무급휴직으로 대체한다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상 자구안을 임직원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베이스도 4월 1일부터 임원급 급여의 50%를 반납하고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60% 단축하여 주 2일 근무(화·목 근무)하되 주 2일 정상 근무 시 급료를 정상 계산하고 휴업하는 주3일에는 정상급여액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통보했다. 따라서 기존과 대비해 근무 시간은 40%에 불과하며 급여는 82%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남양의 경우 전 임직원에게(해외 포함) 월 급여액의 70%를 지급하고 이를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적용한다는 것이다.

남양의 경우 전 임직원 모두에게 월 급여액의 70%를 지급하며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는 40%를 급여에서 반납기로 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장은 현안 타개를 위해 사재를 출연키로 했으며 급여 반납 시행일은 추후 통보키로 했다. 또 급여 반납 기간이라도 회사의 정상 운영이 이뤄지면 100% 지급한다고 통보했다.

태평양은 2급 차장 이상(주재원 포함) 전 직군 임원은 20%, 이사부장 10%, 부장 8%를 급여에서 반납하고 3월에서 9월이나 4월에서 9월까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신성통상이 수출부서를 축소하면서 10% 내외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을 비롯 노브랜드가 임직원 급여 30% 삭감 방침을 정했고 리무역은 임직원 20% 삭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경승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지난달 3월 정기 인사에 맞춰 승진 인사와 함께 정상적인 인센티브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그동안 비교적 승승장구하던 중견 의류 벤더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전 세계 수요와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살아남기 위한 피 말리는 고통을 반영한 것이지만 모든 위기의식과 피해를 직원들에게만 전가시킨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조>